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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기요금 고지서를 꺼내보세요. 금액 말고 사용량 kWh 숫자를 찾으시면 됩니다.
그 숫자 하나로 이번 겨울 전기요 요금이 4,320원이 될지 10,599원이 될지가 갈립니다. 같은 제품, 같은 시간을 써도 그렇습니다.
“전기장판 전기값 얼마 안 나온다더라”는 말은 절반만 맞습니다. 어떤 집에서는 맞고, 어떤 집에서는 완전히 틀립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자기가 어느 쪽인지 모른 채 삽니다.
- 전기요 한 달 추가 요금은 4,320원 ~ 10,599원. 우리 집 전기 사용량에 따라 2.45배 차이 납니다.
- 갈림길은 400kWh입니다. 이 선을 넘으면 kWh당 단가가 120원에서 307.3원으로 뜁니다.
- 평소 350kWh를 넘게 쓰는 집은 일반 전기요를 사면 보일러를 낮춘 효과가 사라집니다. 저전력 제품을 골라야 합니다.
먼저 우리 집 숫자부터 (5초)
한전 고지서나 앱에서 전월 사용량(kWh)을 확인하세요. 이 숫자가 이 글의 전부입니다.
| 우리 집 사용량 | 판정 |
|---|---|
| ~160kWh | ✅ 전기요를 안 쓰는 게 손해입니다 |
| 160~350kWh | ✅ 이득입니다. 다만 최대온도는 주의 |
| 350kWh 이상 | ⚠️ 일반 제품은 효과가 사라집니다 |
왜 이렇게 갈리는지, 숫자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누진제 — 같은 1kWh가 2.56배까지 벌어집니다
전기요금은 쓰면 쓸수록 단가 자체가 올라갑니다. 2026년 주택용 저압 기준입니다.
| 구간 | 사용량 | 1kWh당 |
|---|---|---|
| 1단계 | 200kWh 이하 | 120.0원 |
| 2단계 | 201~400kWh | 214.6원 |
| 3단계 | 400kWh 초과 | 307.3원 |
1단계와 3단계의 차이가 2.56배입니다. 그리고 전기요가 만드는 추가 사용량은 무조건 우리 집 사용량의 맨 윗부분에 얹힙니다.
이게 무슨 뜻인지 두 집을 비교해보면 바로 보입니다.
같은 전기요, 다른 요금
더블 사이즈 전기요(150W)를 하루 8시간 최대온도로 쓰면 한 달에 약 36kWh가 추가됩니다. 이 36kWh가 어디에 얹히느냐가 전부입니다.
A씨 — 평소 150kWh
150 + 36 = 186kWh → 전부 1단계 안
36kWh × 120원 = 4,320원
B씨 — 평소 395kWh
395 + 36 = 431kWh → 400을 넘어감
5kWh × 214.6원 = 1,073원 (395~400 구간)
31kWh × 307.3원 = 9,526원 (400 초과 구간)
─────────
10,599원
같은 제품을 같은 시간 썼는데 이렇게 벌어집니다. B씨는 전기요를 켤 때마다 A씨보다 2.45배 비싼 전기를 쓰고 있는 셈입니다.
그럼 보일러보다 싼가
많은 분이 “전기요 켜고 보일러 끄면 되지”라고 생각하십니다. 계산해보겠습니다.
24평 아파트 도시가스 난방비는 월 110m³, 약 69,300원 수준입니다(서울 평균 630원/m³ 기준).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난방 온도를 1도 낮추면 에너지 소비가 약 7% 줄어듭니다.
2도를 낮추고 전기요로 보충하는 조합으로 계산하면 이렇습니다.
보일러 2도 다운 69,300 × 0.86 = 59,598원
A씨 59,598 + 4,320 = 63,918원 → 5,382원 절약 ✅
B씨 59,598 + 10,599 = 70,197원 → 897원 손해 ❌
보일러를 2도나 낮추는 불편을 감수했는데, 누진 3단계에서 전기를 끌어다 쓰는 바람에 절약분이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제품이 나빠서가 아니라 고른 제품이 우리 집에 안 맞아서입니다.
그래서 350kWh를 넘게 쓰는 집이라면 “무엇을 사느냐”가 “사느냐 마느냐”보다 중요합니다. 아래에서 순서대로 보겠습니다.
① 전기요 — 가장 싸고 가장 무난합니다
소비전력은 크기로 정해집니다.
| 크기 | 소비전력 | 월 추가(최대온도 8h) |
|---|---|---|
| 싱글(1인용) | 약 100W | 약 24kWh |
| 더블(Q) | 약 150W | 약 36kWh |
| 퀸(K) | 약 200W | 약 48kWh |
표의 숫자는 최대온도로 계속 돌렸을 때입니다. 실제로는 온도조절기가 껐다 켰다 하므로, 중온으로 쓰면 더블 기준 월 약 18kWh로 절반이 됩니다. 같은 제품에서 요금을 절반으로 줄이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혼자 쓰는데 더블을 사는 경우가 많은데, 싱글이면 전력이 3분의 2입니다. 넓게 쓰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요금은 정직하게 따라옵니다.
② 온수매트 — 전자파가 걸린다면
물을 데워 순환시키는 방식이라 발열체에 전기가 흐르지 않습니다. 임산부나 아이가 쓰는 방에서 많이 찾는 이유입니다.
소비전력 표기를 보면 겁이 날 수 있습니다. 400~500W라고 적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건 물을 처음 데울 때만입니다. 온도에 도달한 뒤에는 60~100W로 떨어집니다.
실제로는 한 달에 약 24kWh 수준으로, 더블 전기요를 최대온도로 쓰는 것보다 오히려 적습니다.
보일러 본체가 침대 옆에 놓이고, 물 순환 소리가 납니다. 예민하신 분은 잠을 설칩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물을 보충해야 합니다. 조용한 걸 원하시면 전기요가 낫습니다.
③ 카본매트 — 350kWh를 넘는 집의 답
앞에서 B씨가 손해를 본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추가 전력이 누진 3단계에 얹혔기 때문입니다.
답도 하나입니다. 추가 전력 자체를 줄이면 됩니다.
카본매트는 탄소 발열체를 쓰며 100~200W급입니다. 그리고 예열이 빨라 필요할 때만 켜는 방식이 가능합니다. 같은 시간을 따뜻하게 지내면서 켜져 있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추가 사용량을 36kWh에서 20kWh 아래로만 낮춰도, 3단계에 얹히는 양이 절반 이하로 줄어듭니다. 제품값 차이는 한 번이고, 요금 차이는 매달입니다.
④ 난방텐트 — 데울 공간을 줄입니다
지금까지는 “무엇으로 데우냐”였습니다. 이건 “어디를 데우냐”를 바꾸는 방법입니다.
침대 위에 텐트를 치면 데워야 할 공간이 방 전체에서 침대 크기로 줄어듭니다. 같은 전기요를 써도 훨씬 빨리 따뜻해지고, 낮은 온도로도 유지됩니다.
특히 외풍이 심한 방, 천장이 높은 방, 원룸에서 체감이 큽니다. 다만 부피가 있어 설치 공간이 필요하고, 답답함을 느끼는 분도 있습니다.
⑤ 극세사 침구 — 전기요금 0원
가장 저평가된 항목입니다. 전기를 한 푼도 안 쓰면서 체감 온도를 올립니다.
원리는 단순합니다. 이불이 두꺼우면 체온이 빠져나가지 않습니다. 전기요는 열을 만들고, 이불은 만든 열을 붙잡습니다. 둘 중 하나만 하면 계속 만들어야 합니다.
앞에서 봤듯 중온으로 쓰면 최대온도의 절반입니다. 이불이 받쳐주면 중온으로도 충분해집니다. 이불값은 한 번, 요금 차이는 매달입니다.
⑥ 가습기 — 같은 온도에서 덜 춥습니다
겨울에 난방을 틀면 실내가 급격히 건조해집니다. 그리고 건조하면 같은 온도라도 춥게 느껴집니다. 몸에서 수분이 증발하면서 열을 함께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습도를 올리면 보일러 온도를 올리지 않고도 체감이 달라집니다. 앞에서 1도당 7%라고 했으니, 온도를 안 올려도 되는 것 자체가 절약입니다.
덤으로 목이 덜 아프고 코가 덜 마릅니다. 겨울 감기의 상당 부분이 건조에서 옵니다.
흔한 실수 세 가지
이 글의 전부입니다. 고지서 한 번 보는 데 5초입니다. 그 5초를 건너뛰면 매달 6,000원씩 더 냅니다.
싱글 100W와 퀸 200W는 두 배입니다. 넓으면 좋지만 안 데워도 될 면적까지 매일 데우게 됩니다.
아래에서 열을 만드는데 위로 다 빠져나갑니다. 전기요 온도를 계속 올리게 되고, 결국 최대온도로 돌리게 됩니다. 요금이 두 배가 되는 경로가 이겁니다.
정리하면
1. 고지서에서 전월 kWh 확인 ← 지금 바로
2. 160kWh 이하 → 전기요. 안 쓰면 손해
160~350kWh → 전기요 또는 온수매트, 중온 사용
350kWh 이상 → 카본매트 등 저전력으로
3. 이불을 같이 바꾼다 ← 요금 절반의 조건
4. 보일러는 1~2도만 낮춘다 ← 1도당 7%
전기요가 싼 건 맞습니다. 다만 우리 집 기준으로 싼지를 확인한 사람에게만 그렇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아무리 잘 골라도 창문으로 열이 빠져나가면 전부 헛돈입니다. 건물 열 손실의 30%가 창문입니다. 그쪽을 먼저 막는 게 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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